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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경선 한국여성건축가협회장, “약자 위한 포용적 공간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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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9 05:00:18   폰트크기 변경      

유리천장ㆍ경력단절 등 문제 여전
배움터 ‘리더십 아카데미’ 과정 출범


신경선 회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사무국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주거, 보육, 고령자 복지 등 분야에서 대안적 공간을 꾸준히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국가건축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올 초 제17대 한국여성건축가협회장으로 취임한 신경선 건축사는 <대한경제>와 만나 “협회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해온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주요 기업과 협업해 차별화된 환경복지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42년째를 맞는 한국여성건축가협회는 여성 건축가의 권익 신장과 자질 향상을 통해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1982년 설립됐다.


현재 학계, 산업계에 진출한 1400여 명의 여성건축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논문 발표 △심포지엄 △국제교류 △사회봉사 등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으나, 여전히 여성건축가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축계 저변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수는 늘었지만 유리천장과 경력단절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정부의 주요 정책현안에도 여성건축계의 목소리는 제한적으로 반영된다”고 꼬집었다.

신 회장은 “협회의 의견 수렴 기능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참여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올해 중부ㆍ강원ㆍ호남ㆍ영남권 지역 이사 4명을 선임하고 협회를 4개 분과 17개 위원회로 개편했다”며 “여성건축가의 사회적 지위가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임기 1년차 중점 추진과제는.


취임 이후 회원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를 표방하며 ‘여성건축가,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리더십 아카데미과정을 구성, 이달 출범을 본격화했다. 특히 교육 내용을 △초보사업자 인큐베이팅 △네트워킹 지원 △전문가 역량 및 자질 강화 등으로 다양화해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과정을 성공리 마무리해 내년에는 교육원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 교육원은 여성건축가를 넘어 일반 국민을 위한 건축문화 관련 아카데미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구조물안전단체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건축ㆍ구조 분리 움직임에 대한 생각은.


건축과 구조를 분리할 경우 업무 범위가 모호해져 설계 부실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책임소재에 대한 분쟁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의사결정 체계가 이원화돼 발주처의 행정업무가 늘고, 설계 및 공사기간도 증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은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건축구조 전문인력의 저변이 풍부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건축사는 1만8872명인데 반해 건축구조기술사는 1204명에 불과하다. 구조기술사사무소 역시 건축사사무소의 4.2%에 그쳤다. 구조분야 종사자들이 법적인 설계ㆍ감리 업무 전반에 대해 총괄적 이해도가 높지 않은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발생한 건설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을 ‘구조기술사의 설계 및 감리 참여방식’에서 찾으려는 시도는 해결보다는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건축산업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향후 운영 계획과 목표는.


최근 전국 대학의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여학생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향후 10년 뒤에는 건축설계직종의 여성비 역시 절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다.


협회는 건축산업의 환경 변화에 발맞춰 ‘2050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5월에는 변화의 의지를 알릴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0년 ‘세계여성건축가 서울대회’ 유치 이후 15년만에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이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요량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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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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