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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 유럽 車시장에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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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2 12:00:32   폰트크기 변경      
[산업계 숨은고수] 자율주행 반도체 최강자 ‘넥스트칩’

ISP칩 독보적…매출의 80% 점유
역대급 프로젝트 유럽 수출 임박

2022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
매년 연구개발에 200억원 투자

‘아파치6’ 유럽S사에 공급 검토
경쟁사 대비 인식 성능 등 ‘탁월’



6세대 ADAS용 AP칩 ‘아파치6’ 이미지. 사진: 넥스트칩 제공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자동차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계의 유럽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성사가 임박했다. 대한민국 1세대 팹리스 기업으로 꼽히는 넥스트칩이 그 주인공이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넥스트칩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S사와 회사 매출의 약 7배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최근 자사의 최신형 칩에 대한 PoC(Proof of Conceptㆍ실증) 등을 마치고 도입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이다. 계약이 확정되면 S사가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 자사 제품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1997년 앤씨앤(NC&)이란 사명으로 설립한 차량용 지능형 카메라 영상처리 인식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19년 앤씨앤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오토모티브 사업부가 모태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 대표는 넥스트칩의 경쟁력을 ‘3S(SeeㆍSendㆍSence)’라고 강조한다. 3S란 단어 의미 그대로 주변을 보고,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신속히 전송하며, 각종 도로 정보를 인식하는 반도체 칩을 의미한다.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칩을 비롯해 장거리영상전송반도체(AH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등이 대표적이다.

넥스트칩은 ISP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SP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이미지를 시스템 인식 가능한 높은 해상도로 변환한 후 차량의 ‘뇌’ 역할을 하는 엔진제어유닛(ECU)으로 전송하는 칩이다.

김 대표는 “27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튜닝 기술, 그리고 IP 자체 설계 등이 시장의 인정을 받으며 현대자동차나 폭스바겐의 트럭 브랜드인 스카니아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올 2분기 전체 매출에서 83%가 ISP에서 발생할 정도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아파치 시리즈’ 스펙. 이미지: 넥스트칩 제공


최근에는 자율주행 트랜드에 맞춰 ADAS용 AP칩인 ‘아파치(APACHE) 시리즈’ 수요도 늘고 있다.

올해 CES에서 처음 선보인 최신형 6세대칩 ‘아파치6’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차량의 중앙 시스템에서 기능을 수행하고 자율주차 시스템(AVP)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최대 8채널 카메라 입력을 지원하고 정확도 향상을 위해 레이더, 라이다와 같은 다른 센서와의 퓨전 인터페이스도 갖췄다. 특히 전작에는 없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자율주행 레벨2(부분자동화)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아파치6는 유럽의 S사에 공급을 검토 중인 제품”이라며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인식 성능 덕분에 S사 외에도 2∼3곳에서 PoC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칩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통한 퀀텀점프(대도약) 실현이다. 김 대표는 “해마다 200억원 상당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부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로봇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둬 본격적인 실적 퀀텀점프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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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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