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I.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동업해온 (주)영풍과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회동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최 회장과 만났다. 고려아연 사옥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번 회동에서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수소ㆍ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과 함께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이 만난 것은 맞다”면서도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공식화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재계는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 이후 현대차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했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ㆍ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기업 집단이다. 장씨ㆍ최씨 가문은 동업을 계속했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두 가문이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집안의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손잡고 약 2조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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