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전쟁 중인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이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계단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Baa1은 8번째 단계다. 앞으로 세 단계만 더 하향하면 이스라엘 신용등급은 ‘투자주의’로 분류된다.
무디스가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한껏 높이며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까지 전선을 넓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면서 이러한 위험이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있어서 장단기적으로 모두 실질적인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분쟁과 관련, “최근 몇 주간 물리적으로 증가했으며 더 나아가 심대한 확전 가능성도 있다”며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휴전 가능성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처분에 즉각 반발했다.
얄리 로텐버그 이스라엘 재무부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는 이스라엘 경제 재정이나 거시경제 데이터에 부합하지 않는다.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신용평가사의 결정에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반발과는 달리, 이스라엘의 연이은 전쟁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내년 말까지 들어갈 전쟁 비용이 약 660억달러(약 86조5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를 넘는다. 헤즈볼라와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