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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재현 기자]8월 들어 서울의 주택거래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미분양 주택은 줄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며 3년 1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992건으로 두 달 연속 1만건을 상회했다.
그러나 7월(1만2783가구)보다는 거래량이 14.0% 줄며, 지난해 12월(4073가구)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서울 주택거래량 중 아파트 거래는 7609건으로, 7월(9518건)보다 20.1%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 6만648건으로 전월보다 11.2%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는 17.6%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이 3만2776건으로 전월보다 13.0%, 지방은 2만7872건으로 9.0% 각각 줄었다.
1∼8월 누계 전국 주택 거래량은 43만969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8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만9453건으로 전월보다 3.0%, 작년 같은 달보다는 3.6%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10.0%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1.6% 증가했다.
올해 1∼8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높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전월보다 5.9%(4272가구) 줄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미분양이 7∼8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2616가구로 한 달 새 9.8%(1373가구) 줄었고, 지방은 5만4934가구로 5.0%(2899가구)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지방에선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549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과 경기가 각각 1730가구로 뒤를 잇는다.
대구 악성 미분양은 전월보다 7.8%(138가구) 줄어든 1640가구 수준이다.
주택 공급지표인 착공, 분양, 준공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선행지표인 인허가가 여전히 부진하다.
8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847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인허가는 1∼8월 누적(20만155가구)으로는 작년 동기보다 21.5% 감소했다.
비(非)아파트 인허가 감소 폭(-31.5%)이 아파트(-19.8%)보다 컸다.
주택 착공은 8월 2만9751가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08.6% 증가했다.
1∼8월 누계 착공은 17만302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6% 늘었다.
8월 분양(승인 기준)은 1만677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5% 늘었다.
수도권 분양이 1만1710가구로 1년 새 57.5% 늘었지만, 지방 분양(4367가구)은 40.9% 줄어 양극화가 뚜렷하다.
다만 1∼8월 누계 분양은 수도권(6만8883가구)에서 32.1%, 지방(7만2670가구)에서는 71.7% 증가했다.
8월 준공은 3만884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2% 늘었다.
1∼8월 누계 준공도 28만7449가구로 3.5% 증가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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