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건설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문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경기 체감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전문건설업 수주액 역시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김희수ㆍ건정연) 2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4년 3분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건정연이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건설시장은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의 시차효과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됐다.
4분기에도 이러한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행지표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는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2024년 3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원도급공사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공공 중심의 원도급계약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많지 않아 계약액 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올해 7월 8조9000억원에서 8월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8월 계약실적은 전년 동월과 대비 13.4% 떨어진 수치며 올해들어 가장 낮은 결과다.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저가입찰의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정연은 그 배경으로 결국 전문건설업 발주물량 감소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8월 들어서 전문건설업 BSI는 39.4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분석됐다. 올해 가장 낮았던 월은 1월로 35.2였으며 △2월 44.2 △3월 46.1 △4월 48.5 △5월 45.3 △6월42.3 △7월 42.2로 집계됐다.
이번 발간문에는 주택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도 담겼다.
올해 7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대비 수도권 0.5%, 서울 1.2% 각각 상승한 반면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지수가 0.2% 하락하면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양극화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연은 이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수도권의 수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거래량, 미분양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선구 건정연 실장은 “건설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공사비 상승과 선행지표 부진이 차츰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동산PF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건설경기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라고 밝혔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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