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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공개매수가 83만원 비싸지 않아…영풍이 원한다면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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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2 23:47:40   폰트크기 변경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추진
“영풍도 고려아연 주주로서 공개매수 참여 가능”
“고려아연 지분 경영정상화 재원으로 활용해야”
장형진 고문에 원만한 해결방안 모색 제안하기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자사주 매입을 위한 공개매수 가격 83만원이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영풍이 고려아연 주주로서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2일 기자회견이 열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강성두 영풍 사장이 고려아연의 잠재 가치는 120만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여러 주장 중 거의 유일하게 동의하는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2033년 매출 목표는 현재보다 2.5배 늘어난 25조원에 달한다”면서 ‘80만원 이상으로 공개 매수하는 것은 배임’이라는 영풍과 MBK의 주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지분 15.5%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MBKㆍ영풍의 공개매수 금액 75만 원보다 10% 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을 통해서도 지분 2.5%를 추가 매수하기로 했다. 총 18%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해당 지분은 추후 전량 소각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비철제련 세계 1위의 토종 기업과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와 영풍이 적대적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며 “경영권을 장악한 MBK는 결국 고려아연을 중국 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을 회장이 아닌 이사회 의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어디까지나 주주들이 주인인 주식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임을 내세워 자신들이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주주로서의 권리, 모든 주주를 대변해야 하는 이사회 역할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이유는 제 성이 최 씨여서가 아니다. 고려아연 경영권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전체 주주 총의에 기반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있다”며 “적대적 M&A(인수합병)로부터 자사주 공개매수 등 방어조치를 취하는 건 회사와 전체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기자회견 현장./사진: 고려아연 제공

최 회장은 또 영풍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영풍이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면 영풍의 중대재해 및 환경오염 방지,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게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풍이 원한다면 석포제련소의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됐다”며 “장형진 영풍 고문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화해 제스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화해의 제스쳐다”며 “최윤범 개인으로서 장 고문이 오해하거나 기분 나쁜 게 있었다면 죄송스럽지만, 고려아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보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설루션이 존재할 것이며, 그걸 위해서는 언제든지 화해가 됐건 토론이 됐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영풍이 고려아연을 25%를 가졌기 때문에 나머지 75%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있더라도 영풍을 도와야 된다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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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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