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노후 임대주택 1000가구를 연내 고령자 친화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한다. 정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것으로 LH는 이번 1000가구를 포함해 약 9000가구의 노후 공공임대 리모델링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령자 친화형 리모델링 견본주택 모습.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3일 LH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되는 고령자 친화형 주택에는 영구임대 최초로 자연 소재를 담은 디자인과 무장애 설계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고령자가 실내에 오랫동안 머무는 점을 고려해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반영한다. 자연의 요소를 실내외 공간에 도입하는 개념의 디자인으로, 바닥ㆍ가구 등 마감재에 자연적 질감의 자재를 활용하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색을 사용하는 식이다. 고령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눈부심과 그늘짐 없는 은은하고 따스한 색감의 빛 환경도 만든다.
아울러 고령자의 신체ㆍ인지적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디양한 안전시설을 배치한다. 우선 주택 내부에는 현관부터 안방까지 바닥 턱을 3㎝ 이내로 낮추고 경사로를 설치한다. 낙상 위험을 줄이고 이동은 편리하도록 하는 취지다. 현관과 화장실에는 안전 손잡이와 접이식 안전 의자를 설치한다. 또 주방ㆍ침실등 등 사용 용도가 표시된 스위치를 설치한다.
이밖에도 복도에는 야간 센서 등을 달고, 주택 호수판 등은 큰 글씨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곳곳에 고령자를 위한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LH는 지난달 경남 진주 한 임대단지에 고령자 친화형 주택 견본 가구를 마련하고 품질 확보를 위한 설계 개선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고령자 친화형 1000가구를 포함한 약 9000가구의 노후 공공임대 리모델링 공사를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초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요양시설이 아닌 거주지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고령자 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해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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