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지난 8월 전국 상업 업무용 빌딩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량은 올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업체 부동산플래닛이 내놓은 ‘8월 전국 상업 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전국 상업 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모두 1206건으로 전달(1323건) 대비 8.8% 줄었다. 이는 올해 중 가장 많이 축소한 규모다. 거래량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거래금액(3조5003억원)도 같은 기간(4조341억원) 13.2% 감소했다. 다만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각각 1111건, 2조2956억원)와 비교하면 8.6%, 52.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 광주,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 등 8개 지역에서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량은 강원이 26.3% 축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고, 거래액은 경기가 13.5%로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2019년~올해 8월 전국 상업 업무용 빌딩 매매 현황 추이. /사진:부동산플래닛 제공 |
반면 서울과 인천, 대전, 울산, 제주 등 5개 지역은 거래량이 증가했다. 제주가 41.7% 확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인천과 서울도 각각 13.3%, 7.9% 많아졌다. 울산은 5%, 대전은 3.2% 증가했다. 거래액도 제주가 156.2%나 급증한 가운데 울산은 12.1% 늘며 이들 지역은 증가세였다. 세종은 거래량이 전달과 같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 7~8월 대출금리 인상과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국 상업 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 양극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중구(38건)이 전국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거래액은 서울 강남구(7450억원)가 최고였다. 특히 강남구를 포함해 거래액 ‘톱5’ 모두 서울권(마포ㆍ양천ㆍ용산ㆍ동작구)이었다. 단일 거래액으로 봐도 마포구 상암동 한샘 사옥(3200억원), 양천구 목동 KT부지(약 3119억원), 강남구 삼성동 영보빌딩(2260억원), 동작구 사당동 쌍립빌딩 1045억원 등 톱5가 모두 서울에 있는 건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8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 업무용 빌딩은 10억원 미만이 719건으로 전체의 59.6%에 달한 가운데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366건) 30.3%로, 50억원 미만 빌딩의 거래 비중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정 대표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 접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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