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 9월22일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 2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출국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ㆍ16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원 유세차 부산을 방문 중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27분께 차량을 타고 비행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회색 바지 정장에 검은색 손가방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1호기 앞에 도열해 있던 이 장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추 원내대표, 주한라오스 대사, 주한필리핀 대사대리, 주한싱가포르 대사대리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했다.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기회의 땅’인 필리핀ㆍ싱가포르와의 경제협력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 뒤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우선 6~9일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필리핀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ㆍ필리핀 간 기존 무역ㆍ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대형 인프라 사업과 공급망ㆍ에너지ㆍ방산ㆍ해양 분야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지난 4일 순방 사전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1986년 이후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필리핀은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서 한ㆍ싱가포르 간 교역ㆍ투자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첨단 기술, 공급망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도 나서 ‘8ㆍ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할 예정이다.
오는 10~11일엔 라오스에서 한-아세한 정상회의,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다자 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에 관계를 격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ㆍ태국 등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유력하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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