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I. 이미지: LG전자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LG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해상 운임 폭등과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매출이 21조7719억원, 영업이익이 1조154억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은 22조원을 넘어서며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성장세도 꾸준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영업이익 기여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별 제품ㆍ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이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렸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웹OS 콘텐츠ㆍ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하고 있다”며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또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 설명회를 열고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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