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계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있는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우리말에 대한 무관심, 외국어와 외래어의 남용, 신조어와 축약어의 범람 등이 올바른 소통의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총리는 “한글은 고유한 문자 체계를 가진 우수한 문자이자 창제원리와 시기와 만든 사람이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면서 “세계 각국 석학들이 한글의 창의성과 과학성을 인정하며, 세계의 알파벳이 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문자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세종학당을 비롯한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더 많은 세계인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글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까지 많은 분의 헌신이 있었다”며 “이론연구를 발전시킨 주시경 선생님, 순 한글로 지리 교과서를 저술해 세계에 알려준 헐버트 박사를 비롯한 분들의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정부는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천과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미디어에 사용되는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외국어 새말 대체어 사업’을 추진해 공공언어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한국어 생태계 구축에도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글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체계로, 인공지능 시대에 잘 맞는 문자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한 뒤 “초거대 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한국어 말뭉치’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 한국어에 능숙한 한국형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문자를 만든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민본, 민생, 위민의 뿌리를 말하고 있다”면서 “겨레의 얼과 정신이 담겨 있고 문화창조의 원천인 한글을 가꾸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이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 관련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최근 송파구 대한체육회 사무실에 조사관 5명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관들은 오는 18일까지 체육회에 따로 마련한 사무실에서 체육회 행정업무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체육계 비위, 비리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의 일감 몰아주기, 방만한 예산 사용 등에 대해 감사원 공익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지난 5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 사이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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