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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일은 인태 번영에도 강한 추동력…8·15독트린, 北에 위협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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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9 15:04:57   폰트크기 변경      
“北, 핵 매달려 당장 통일 어려워…미중 경쟁 원칙 안에서 진행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 “더 큰 자유를 얻게 된 한국은 역내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강연 후 청중들과 질의 응답에서 ‘8ㆍ15 통일 독트린이 북한에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질의에 “북한에 위협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 원칙과 비전은 자유, 평화 통일”이라며 “어떤 무력과 물리력에 의한 강제적인 통일을 헌법에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통일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주의 체제를 북으로 확장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더 공고히 하고, 북한 주민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유와 인권에 대해 알림으로써 북한 주민이 자유 통일을 갈망하는 여건을 조성하면서 대한민국의 통일이 국제사회에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공감대를 갖도록 연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핵무기에만 매달려 전체주의적인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당장은 통일을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통일을 준비하고 이에 부합하는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상황의 변화와 기회가 왔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되면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 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통일 이후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ㆍ중 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한국의 역할에 관해서는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에서도 상호존중과 국제규범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미국은 우리의 자유를 방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유일한 동맹국가”라며 “대한민국 외교와 대외정책의 근간은 한미동맹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을 도와 대한민국 국군ㆍ유엔군과 싸운 역사가 있다”면서도 “이런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ㆍ경제ㆍ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라는 틀 안에서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규범 기반의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견인하는 건설적인 관여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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