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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집단대출 속사정 갈리는 은행권…KB국민·신한·우리銀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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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1 06:40:1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권의 집단대출에 대한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건설사와 정비사업 조합 등도 은행들의 집단대출 대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 중심으로 집단대출에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이주비대출과 중도금대출, 잔금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그동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이 지난 9월부터 은행 내부 관리용 DSR에 포함되면서 중도금대출이나 이주비대출 등을 함부로 취급하지 말자는 기조가 만연해지고 있다. 각 행마다 모든 가계대출의 DSR을 평균 산정해 내부 관리용으로 별도 관리 중인데, 한꺼번에 수천억원이 발생하는 집단대출을 적용하다보니 내부 평균 DSR이 급등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집단대출 규모는 9월말 기준 163조130억원으로 연초인 지난 1월(163조2353억원)보다 2223억원 줄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소폭 늘리는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집단대출 규모를 줄였고 NH농협은행은 잔금대출 증감을 조절하듯이 꾸준히 유지해온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9월 집단대출 등을 내부 관리용 DSR에 포함하면서 은행들마다 집단대출에 대한 이해관계가 완전 달라졌다. 집단대출은 재건축·재개발 사업 분양단지를 한꺼번에 취급하기 때문에 몇천억원이 한번에 발생한다. 따라서 일반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일부 은행들은 집단대출까지 포함하면 내부 관리용 평균 DSR이 급등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그렇다보니 집단대출을 늘려왔던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집단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그나마 집단대출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줄여온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만이 집단대출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 급증 문제로 집단대출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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