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일 상승 폭을 낮추는 가운데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그간 가격 급등 피로감이 쌓이면서 매수 관망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29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강남구(0.18%→0.2%), 마포구(0.15%→0.17%), 용산구(0.14%→0.16%), 성동구(0.14%→0.15%) 등이 전주보다 다시 상승 전환했지만 그간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서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한 서초구(0.17%→0.15%)가 오름 폭이 낮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세 둔화로 매수 관망 심리가 견고해지며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축ㆍ학군 수요 등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관측되면서 전주의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수도권 아파트 오름 폭(0.06%)도 인천(0.03%→0.02%), 경기(0.05%→0.04%)가 보폭을 줄이면서 전주와 같았다. 인천은 미추홀구가 0.09% 상승한 가운데 계양구(0.09%→0.07%), 서구(0.09%→0.06%) 오름세가 둔화했고, 부평구(-0.06%→-0.02%)와 연수구(-0.02%)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는 과천(0.15%→0.17%)이 상승 폭이 커졌으나 김포(-0.06%), 평택(-0.04%)은 떨어졌다.
지방은 하락 폭(-0.02%)을 유지했다. 다만 5대 광역시(-0.03%→-0.05%), 세종(-0.06%→-0.07%)은 낙폭이 다소 확대했고 8개도(-0.01%→0%)는 보합 전환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0.02%→0.01%)는 주춤했다.
서울 전셋값 역시 지난주 상승 폭(0.1%)을 유지했다.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 아파트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고 거래 희망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일부 단지에서 가격 상승 부담 등으로 거래가 주춤한 영향이란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0.1%) 또한 전주와 같았다. 지방은 5대 광역시가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세종(-0.08%→-0.03%)이 낙폭을 줄이며 보합을 보였다. 8개도(-0.01%→0.01%)는 상승 전환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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