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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른바 ‘비선 리스크’ 분출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당정이 오는 16일 재ㆍ보궐선거와 내주 초 예상되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대표 간 ‘독대’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11일(공휴일인 9일 제외)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2주 차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3.0%)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1%포인트(p) 떨어진 25.8%로 조사됐다. 2주 전인 9월 4주차에 기록했던 취임 후 최저치와 동률이다.
부정평가는 3.2%p 오른 71.3%로 9월 4주차(70.8%)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45.5%p로 오차범위 밖이다.
특히 지난 6~11일 동남아시아 순방에도 일별 지지율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일간 지표는 △8일 26.8%(부정평가 70.9%) △10일 24.8%(부정평가 71.7%) △11일 24.7%(부정평가 71.7%)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명태균 게이트, 비선 논란을 부추기며 지지율 난항이 거듭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경제, 외교, 민생, 개혁 등 대통령의 긍정률 견인 카드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이념 보수층, 고연령층의 기대 심리 또한 개선 징후를 보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 타개책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도 동반 하락세다. 정당 지지도 조사(10∼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7%)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5%p 오른 43.9%, 국민의힘은 1.9%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9.7%p에서 13.1%p로 벌어져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김대남 녹취록, 명태균 의혹 등으로 여당의 위기가 심화하며 30%선 턱걸이를 했다”며 “저마다 리더십 리스크를 안고 있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재ㆍ보궐 선거 결과가 보수 진영의 (반등) 발판이 될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를 부각한 국정감사 주도에서 큰 차질 없이 한층 유리한 당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다음 주 초 독대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13일 실무진 회의를 갖고, 16일 재보선이 끝난 뒤 일정 조율을 거쳐 이른 시일 내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비선 리스크 등 야권에서 제기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ㆍ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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