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숨 고르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그간 가격 급등 피로감이 쌓이면서 매수 관망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 폭은 전주(0.1%)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강남구(0.2%→0.27%), 용산구(0.16%→0.19%), 성동구(0.15%→0.16%) 등이 전주보다 올랐고 서초구(0.15%→0.18%)는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수도권(0.06%→0.07%)도 보폭을 조금 넓혔는데 경기(0.04%→0.06%)와 인천(0.02%→0.06%)은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천은 서구(0.06%→0.22%)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미추홀구(0.09%)는 오름 폭을 유지했다. 경기는 성남 수정(0.2%)ㆍ중원구(0.18%), 하남(0.17%)은 올랐으나 광주(-0.15%)와 고양 일산서구(-0.09%)는 떨어졌다.
지방(-0.02%→-0.03%)은 5대 광역시(-0.05%→-0.06%), 세종(-0.07%→-0.08%), 8개도(0%→-0.01%)가 일제히 낙폭을 키우거나 하락 전환하면서 하락 폭이 소폭 커졌다. 결과적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0.01%→0.02%)는 상승 폭이 다소 높아졌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서울 전셋값 상승률(0.1%)은 지난주와 같았다.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격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지만 임차 수요가 꾸준한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수도권(0.1%→0.12%)은 소폭 올랐고, 지방(0%→0.01%)은 5대 광역시가 보합(0%), 세종(-0.03%→0%)은 보합 전환, 8개도(0.01%→0.02%)가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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