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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캐즘 뚫고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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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0 13:31:36   폰트크기 변경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삼성SDI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앞세워 수주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부에 친 전기차 인사가 내정되는 등 전기차 시장에 훈풍이 감지되고 있어, K-배터리 업계는 유럽 고객을 유치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름이 46㎜인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이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에 알려진 테슬라 외에 원통형 배터리 수주처로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OEM)와 맺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폼팩터 면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46시리즈 공급 계약 사실을 알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총 10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ㆍ모듈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셀 기준 13조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듈을 포함하면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 유럽 공장에도 활기가 돌 전망이다. 포드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SDI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개발 중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GV90은 현대차가 울산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다. 울산 전기차 신공장이 2026년 1분기부터 양산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GV90의 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앞서 작년 10월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현대차와 맺은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현대차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는 승용차용보다 납품단가가 높고 계약기간도 길어 수익성이 높다”고 전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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