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하 MBK연합)이 23일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MBK연합의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은 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고려아연의 우호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해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를 MBK 연합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형성시키려고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또 고려아연이 MBK연합 공개 매수가보다 고가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는 계획을 시장에 먼저 알리고자 ‘이사회 소집 통지’를 공시 게재일인 지난 4일보다 사흘이나 빠른 10월 1일 오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MBK연합의 공개매수 청약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려는 목적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려아연의 불공정거래 행위는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고려아연이 금융당국에 MBK연합의 시세조종과 부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MBK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여론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물론, 컴플라이언스까지 무너져버린 사태를 주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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