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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나토, ‘北파병’ 첫 공식 확인…러, 韓정부 ‘우크라 지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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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4 10:53:53   폰트크기 변경      
러, 파병설 재차 일축…우크라 ‘북한군 투항 촉구’ 영상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 SNS 캡처] /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지원을 검토하는 우리 정부에 강하게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가시적일 수 있다”며 “한국 당국이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했을 때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을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대응 마련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반응이 당혹스럽다”며 “한국 정부는 ‘테러 정권’인 우크라이나 정권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정치적ㆍ지정학적 견해를 가졌음에도 경제ㆍ인도주의 분야에서 서로 교류하고 협력한 훌륭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왜 지금 한국은 명백한 서방의 도발에 굴복하는가”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훈련소 3곳에서 기본 전투 훈련을 받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다”라면서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처음으로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오스틴 장관의 발언 뒤 2시간 후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도 “동맹국들이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일축했다. “북한군의 위치는 평양에 물어보라”며 답을 피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장병들에게 자국과 전투에 가담하지 말고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나는 살고 싶다’라는 이름의 채널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리고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당국은 영상에서 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을 소개하며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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