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 자율주행 호출 기능 테스트…내년 출시
‘사이버캡’ 2026년 대량생산…연간 200만대 기대
저가형 전기차 내년 출시…가격 3만달러 이하 전망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사진: 테슬라 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자동차, 에너지, 서비스 사업부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발표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투자자들에게 밝힌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계획에 대한 청사진도 주목받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21억6700만달러(약 2조9935억원)로, 지난해 동기(18억5300만달러)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약 3조7527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251억8200만달러(약 34조781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0.8%로, 지난해 동기(7.6%)보다 3.2%p(포인트) 높아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부문 매출이 200억1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이버트럭의 판매 호조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발전ㆍ저장 부문 매출은 52% 증가한 23억7600만달러, 서비스ㆍ기타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3분기 배출권 규제 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달러(약 1조209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SD 채택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3억2600만달러(약 4500억원)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직접 컨퍼런스콜에 나서 FSD가 “매주 눈에 띌 정도로 성능이 개선 중”이라고 언급하며 내년 2∼3분기엔 FSD로 운행하는 것이 사람보다 안전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한 점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앱을 이용해 로보택시 승차를 요청할 수 있으며 “지역 어디든 데려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안전을 위한 보조 운전자가 있다곤 했지만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차량 호출 기능을 대중에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머스크는 오는 2026년에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대량 생산한다면서 “연간 200만대 이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 모델2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좀보다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에 이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가격은 인센티브(보조금) 포함 시 3만달러(약 41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판매량에 대해선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에도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