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도 ‘쑥’
일회성 충당금 등으로 영업익은 감소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북미 보증 충당금과 임금 인상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4일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42조9283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 순이익 3조205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5%, 3.0%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101만1808대로 3.2% 줄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SUV와 제네시스 등 고가 차종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20만1849대로 19.5%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3%로 전년 동기 대비 4.5%p 상승했다. 제네시스 판매량도 5만6000대로 5.7% 늘면서 판매 비중이 지난해 3분기 5.1%에서 5.6%로 늘었다. SUV 판매량은 57만대로 1.7% 줄었지만, 판매 비중은 55.4%에서 56.3%로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북미 그랜드 싼타페 보증 연장에 따른 충당금 3200억원과 임금협상 타결 비용 4000억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3조9000억원, 영업이익률 9.1%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에 대응해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주당 배당금을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규모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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