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한화오션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 해군과 함정 정비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24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스티븐 쾰러 사령관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부회장과 쾰러 사령관은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을 함께 점검하고,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의 정비(MRO) 사업 추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후 잠수함 건조 구역, 상선 및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의 생산 설비도 함께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8월 말 첫 프로젝트로 ‘월리 쉬라’함 창정비를 수주했다. 배수량 4만톤급인 이 군수지원함은 약 4개월간 정비를 거쳐 내년 1월 인도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해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쾰러 사령관은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태평양 함대 운영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스 솔스 ‘월리 쉬라’ 함장도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훌륭한 파트너로 설비와 전문성, 작업자의 숙련도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2월 미 해군성 장관의 거제사업장 방문과 지난달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의 시흥 R&D 캠퍼스 방문에 이어 이번 면담을 통해 함정 MRO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 한국ㆍ일본 등 인도ㆍ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군수 정비 허브를 구축하는 RSF(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이에 맞춰 미국 육ㆍ해ㆍ공 무기체계 전반의 MRO 사업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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