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올해 임금을 인상한 국내 건설사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임금 인상폭도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하며 건설경기 침체를 방증했다.
올해 건설경기 불황으로 임직원의 임금을 인상한다는 기업의 비율이 1년 전보다 17.5%p 줄었다. /사진:연합 |
27일 건설업체인사관리자협의회(이하 건인회)가 내놓은 ‘건설업 임금수준 변화분석과 2024년 급여 복리후생제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인회에 속한 중대형 건설사 16곳 중 올해 임금 인상을 완료 또는 계획한 기업은 10곳인 62.5%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80%에 달하는 기업이 임금을 인상했으나 건설경기 악화로 임금 인상을 계획한 기업의 비율이 1년만에 17.5%p(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인상폭도 축소됐다. 올해 임금을 인상하거나 계획한 10개 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3.34%로, 지난해 3.6%에서 0.26%p 하락했다. 건설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2022년에는 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6.0%에 달했다.
이 밖에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기업과 동결 기업은 각각 1곳이었으며, 나머지 4곳은 임금 협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건설업에 처음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 평균은 5169만2000원(본사 기준, 성과급 미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935만9000원보다 233만3000원(4.7%) 인상됐으나, 2022년 증가폭인 약 400만원의 60% 수준에 그쳤다.
신입사원을 제외한 임직원의 평균 임금 수준은 △대리 6081만5000원 △과장 7326만2000원 △차장 8231만1000원 △부장 9621만9000원이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100으로 직급별 연봉을 비교하면 △대리 118 △과장 142 △차장 159 △부장 186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리, 과장, 부장과 신입사원의 임금 격차가 소폭 벌어졌으나 유의미한 수준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입사원이 부장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9.9년으로 약 2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건설사의 초임 평균 나이는 사원 27.1세, 대리 32.4세, 과장 36.7세, 차장 41.9세, 부장 47.0세였다.
한편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6개 조사 대상 기업 중 성과급 기준을 공개한 기업은 7곳으로 43.8% 수준이었으며, 미정·미지급·미공개 등 기업은 9곳으로 집계됐다.
성과급 산정 기준은 △실적에 따라 기본연봉의 0~20%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변동 △기본연봉×평가지급률 △기본급 250% 등으로 다양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