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융복합스페이스 조성 위탁개발사업 조감도. / 사진=부산도시공사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부산시가 부산도시공사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게임융복합스페이스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내년 중 건물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의 장기 미개발 부지를 게임 콘텐츠 관련 기업 지원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29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5일 일반 설계공모 방식의 ‘게임융복합스페이스 조성 위탁개발사업 설계공모’를 공고하고 게임문화콘텐츠 산업의 집적화를 위한 설계안 선정에 나섰다.
공사는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참가등록을 받고, 내년 1월23일 작품 접수를 마감한 뒤 1ㆍ2차 심사를 거쳐 2월17일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로는 약 706억원이, 설계비로는 약 31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당선자로 선정된 업체는 기본ㆍ실시 설계 우선협상권을 부여 받는다. 입상작에 오른 4개사에게는 1억원 범위 내에서 보상금을 차등 지급한다.
심사위원회는 김찬주(대림대), 손동화(충북대), 서혜민(신라대), 황덕현(신라대), 박동천(해양대), 전준호(부경대) 등 교수 6명과 김태현(지디에이건축사사무소) 건축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예비 심사위원 명단에는 이주송(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신경철(영산대)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는 게임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 건물로 지어진다. 글로벌 게임센터, 콘텐츠 아카데미 등도 마련된다. 시는 이 공간을 게임전시회(지스타), e스포츠 경기장 등 산업 육상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밖에 게임에 쓰이는 음향, 디스플레이, 그래픽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8층, 전체 면적 2만6658㎡ 규모로, 이르면 2027년께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부산시가 ‘공유재산 위탁개발사업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사례로도 관심을 모았다.
시가 내놓은 땅에 공사가 자체 사업비를 투입해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 초기 비용을 공사가 부담하는 대신 향후 30년간 해당 건물을 운영하며 임대 수입 등으로 원금과 이자비용을 보전한다. 위탁기간이 끝나면 공사는 건물 운영권 등을 다시 시에 돌려주게 된다.
중소 건축사사무소 A사 임원은 “지역 대학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다수 이름을 올린 데다 건축물의 지역성과 지역주민의 사용 적합성이 평가항목으로 반영되는 만큼 부산을 사업장으로 둔 중견 설계사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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