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1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통화 녹음이 공개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평가 비율은 19%로 전주 대비 1%p(포인트)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72%로 지난주보다 2%p 올라 취임 이후 최고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선을 하회한 것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통화 녹음을 공개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3%)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5%) △‘주관/소신’, ‘국방/안보’(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17%로 가장 높았으며 2주째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경제/민생/물가’(14%) △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각 7%) △‘외교’, ‘의대 정원 확대’(각 5%) △‘독단적/일방적’(4%) △‘부정부패/비리’, ‘통합ㆍ협치 부족’, ‘경험ㆍ자질 부족/무능함’(각 3%) 순이었다.
특히 대구ㆍ경북에서 윤 대통령 긍정평가 비율은 18%로 집계됐다. 핵심 지지층인 TK에서 전체 지지율보다 1%p 낮은 수치로, 지난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대구ㆍ경북 지지율은 26%였다. 보수의 또 다른 핵심 지지 지역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는 22%로 전주 대비 5%p 하락했으나 전체 지지율(19%)보다는 높았다.
녹취 공개에 따른 지지율 하락세는 대통령실 등의 조치가 없을 경우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갤럽은 지난달 29~31일 지지율을 조사하는데 해당 이슈는 단 하루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갤럽은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통화 음석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p 상승한 32%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4주차 이후 양당 지지율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당층은 25%,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등 순이었다.
여야 대표의 역할 평가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40%,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41%가 각각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정 평가는 한 대표 49%, 이 대표 51%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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