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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아태 지역 최대 에너지 토탈 설루션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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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04 08:12:45   폰트크기 변경      
합병 시너지 마련에 집중…고강도 후속 쇄신 작업은 과제

SK 서린빌딩 / SK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산 규모 105조원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으로 새 출범했다.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함께 자회사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도 마무리했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개요 / SK이노베이션 제공

공식 출범한 합병사는 △석유ㆍ화학 △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SK E&S가 보유한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LNG 밸류체인이 더해져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 & 설루션 컴퍼니’로 진화ㆍ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합병 시너지’와 ‘미래 성장’ 위한 조직 신설…시너지 극대화 본격화

새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최적화된 조직을 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CI / SK이노베이션 제공

SK E&S는 ‘SK이노베이션 E&S’로 새 간판을 달고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SK E&S의 ‘그린 포트폴리오’ 4대 핵심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를 택했다는 평가다.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개편, CIC로 편입했다.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시작됐다. 합병사는 지난 7월부터 가동한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통해 △LNG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성과창출 분야로 선정하고 사업화에 착수했다.

우선, SK 울산콤플렉스에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ㆍ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도 거둔다는 계획이다.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의 컨덴세이트 확보ㆍ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컨덴세이트는 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이를 직접 확보해 국제 원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 신설한 ‘에너지 설루션 사업단’도 주목된다. 이 조직은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 최적화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등에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보유 중인 R&D 역량을 활용해 SMR(소형모듈원자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미래 에너지 사업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합병사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SK E&S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에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소 사업에서도 양사의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해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제공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SK경영관리체계(SKMS)의 패기와 수펙스 정신으로 SK이노베이션의 안정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고강도 리밸런싱 후속 작업 예고

SK이노베이션은 핵심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된 배경 자체가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진행한 고강도 리밸런싱의 일환 중 하나인 만큼, 추가적인 고강도 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합병법인 출범 일주인 전,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의 CEO를 전격 교체했다.

새 CEO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의 젊은 리더십으로, 현장에서 직접 공정과 생산을 지휘하며 쌓아 온 경험과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인사는 본원 경쟁력 강화와 위기 돌파를 꾀하려는 SK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달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제가 시행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커넥팅 데이’가 열리는데, 팀장급은 자율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인 SK온,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예정인 SK E&S 등은 제외됐다.

업계에선 오는 12월 SK그룹 전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다른 계열사의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 조직 슬림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SK지오센트릭은 이미 임원을 21명에서 18명으로 줄이는 등 효율화에 나섰다. SK E&S가 CIC 형태로 편입되는 만큼 중복 업무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SK온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내년 연간 흑자 달성 후 2026년 말 IPO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등 난관에 직면해 있다. 최근 SK온은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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