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움직이는 대극장' 모습./사진=현대백화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서커스 극장 골목길 곳곳이 X세대에게는 추억을, Z세대에는 새로운 느낌을 줄 겁니다.”(정민규 현대백화점 비주얼 머천다이저(VMD))
더현대서울이 서커스 마을로 변신했다. 내수 소비 침체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고객들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1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에 서커스 마을을 만들었다. 높이 7m, 너비 5m 크기의 대형 열기구 모형의 에어벌룬 6개를 띄우고, 서커스 텐트로 11개의 ‘움직이는 대극장’을 꾸몄다.
더현대서울은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움직이는 대극장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매진됐다.
더현대서울 '움직이는 대극장'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 특징은 사운즈 포레스트라는 대형 공간을 이용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추운 밖이 아닌 백화점 내부에서 즐기기 때문에 매출 증대 효과가 더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움직이는 대극장은 입구에서부터 서커스 극장에 입장하는 느낌을 준다. 티켓부스에서 안내문을 나눠주고, 천장에는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는 열기구가 떠다닌다. 영상 대신 움직이는 인형과 장식물로 극장 분위기를 살렸다.
세계관도 더 확장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땐 골목 마을에서 ‘꿈의 상점’을 열었던 곰 캐릭터 ‘해리’는 올해 열기구를 타고 대극장을 찾아 떠난다.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에게 크리스마스에 연초 선물까지 준비하는 연말은 대목이다. 앞선 분기에 달성하지 못했던 실적을 채울 수 있는 한 해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을 즐기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은 조명과 영상으로 올해 화려함을 더 극대화했다. 서울 본점 본관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를 열었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한 백화점에서 태어난 리본 이야기를 담았다. 영상은 내년 1월 말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원더풀 쇼타임' 라이팅쇼./사진=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외벽 라이팅쇼를 진행한다. 음악에 맞춰 2만여개의 LED 전구가 쇼를 펼친다. 올해는 본점 건너편에서도 쇼를 즐길 수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잠실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기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확장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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