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 저장소 전환을 준비 중인 동해가스전./ 사진:석유공사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발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는 첫 번째 시추를 진행할 해역을 특정하고, 내달 중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최종 보고를 앞둔 상태다.
석유공사는 가스 및 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를 집중 분석해왔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다. 해당 유망구조만 해도 굉장히 넓게 분포돼 있어 가스 부존을 확인할 수 있는 특정 지점을 선택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선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산업부는 석유공사의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안덕근 장관 주재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방침이다.
시추 계획 일정에 맞춰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으로 들어온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중순 경 부산항에 도착한 뒤, 대왕고래 해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탐사시추 작업에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탐사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시추공을 하나 뚫는 데에는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약 20%의 탐사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시추 위치안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승인 요청을 해오면 개발전략회의 등 절차를 거쳐 승인할 계획"이라며, "동해 심해 가스전 첫 시추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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