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40억 첫 흑자…원가절감ㆍ초기비용 감소 효과
석유ㆍ화학부문 적자 전환…유가하락ㆍ스프레드 축소 영향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첫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부문 부진으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3분기 매출액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SK온이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달성하며 2021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고단가 재고 소진, 헝가리 신규공장 초기 비용 감소, 전사적 원가절감으로 전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은 608억원이다.
반면,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수요 감소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6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도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로 판매량은 늘었으나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144억원 적자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ㆍ유럽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으로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석유개발사업은 13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량 감소로 7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감소로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사업도 북미 완성차 공장 신규가동과 2025년형 신차 출시 계획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안정적 재무구조 기반을 마련했다”며 “시너지 창출 가속화를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하고,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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