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여당의 지지율 역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세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0월28일~11월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97%ㆍ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0%p, 응답률 3.0%)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22.4%를 기록했다. 지난 10월3주초 조사(24.1%)에서 기록한지 2주 만에 역대 최저치 경신이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8%p 오른 74.2%로 역시 취임 후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보수층에서 지난주 대비 8.0%p 하락한 39.8%를 기록하며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 추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도 대구ㆍ경북(30.2%, 1.4%p↑)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만 3.1%P 오른 23.6%를 기록했고, 나머지 연령층에서 모두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녹취록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종 민행 현안 대두, 북한군 러시아 파병 대응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대리전 논란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멈추지 않는 취임 전 저점 기록 경신 레이스”라며 “텃밭 지지층 또한 실망감을 애써 숨기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어떤 민심 자극 전략을 내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10월31일~11월1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 대상 실시, 무선 97%ㆍ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2.9%)에선 국민의힘이 3.2%p 낮아진 29.4%로 9월 4주차(29.9%) 이후 5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3.9%P 오른 47.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지지도 차이는 17.7%P로 더 벌어지며 6주째 오차범위밖 격차를 유지했다.
리얼미터측은 “국민의힘에선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당내 혼선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윤-명 녹음’ 파장을 피하지 못하며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여당의 공세에도 여권발 각종 의혹이 방파제 역할을 하며 공세의 발판을 마련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 일변도’ 양상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 대상 실시, 휴대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10.4%)에서 임기 반환점을 돈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잘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74%가 ‘없다’ㆍ‘모르겠다’라고 답하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19%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지목했다. ‘가족ㆍ주변인 비리 문제’(2%), ‘공천 개입 문제’(2%) 등까지 합치면 김 여사 관련 이슈가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7%) 등이 잘못한 일로 꼽혔다.
무엇보다 김 여사에 대한 부정평가가 84%(매우 잘못하고 있다 62%, 잘 못하고 있는 편 22%)로, 지난해 5월 취임 1주년 조사(53.9%) 대비 1년 6개월 만에 무려 30.1%p 치솟았다.
임기 후반기를 맞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잘할 것’(7%), ‘어느 정도 잘할 것’(21%)이라는 긍정 답변은 28%에 그쳤다. 반면 ‘매우 잘 못할 것’(48%), ‘별로 잘 못할 것’(21%) 등 부정 답변은 69%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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