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유니코써치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1970년대 이후 출생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상장사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내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새 1973∼1975년 출생자 임원은 250명 이상 증가한 반면 1967∼1969년생은 180명 가까이 줄었다.
실제 1960년생 임원 비중의 감소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연도별로 △2019년 74.1% △2020년 68.7% △2021년 62.9% △2022년 51.7% △2023년 44.1% △2024년 36.6%로 감소해오고 있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9% △27.9% △34.4% △45.1% △52.8% △60%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1980년 이후 출생자 임원 비중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올 연말, 내년 인사에서 MZ세대 임원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경영자(CEO)급 사내이사도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로는 △장재훈ㆍ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이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 42명보다는 10명 이상 늘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100대 기업 사내이사급 등기임원 중에서 가장 젊었다.
한편 올 연말 인사에서 국내 100대 기업들이 임원 수를 감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59명(0.8%) 증가한 7404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증가세는 실적과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417조원에서 1345조원으로 1.1%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조원에서 30조원으로 48%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도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한 일부 기업은 올 연말에 단행할 인사에서 임원 수를 감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유니코써치의 설명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상위 30개 그룹 내 전체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등기임원 현황 조사 결과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1100여명 규모로 집계됐다.
주요 그룹별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는 △SK 98명(대표이사 41명) △LG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 39명(대표이사 17명) △현대차 31명(대표이사 15명) 등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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