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CI. 이미지: 포스코홀딩스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포스코가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위치한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검토한다. 공급 과잉과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자 매각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997년 설립한 이 공장은 연간 110만톤(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현재 포스코홀딩스(58.6%)와 포스코차이나(23.9%)가 82.5%의 지분을, 중국 2위 철강기업 사강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는 포스코가 보유한 38개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손실이다.
중국 현지의 경기 둔화와 건설용 스테인리스강 시장 침체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내 43개 철강기업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2821만t으로 소비량(2417만t)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의 일환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125개에 대한 대대적인 손보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 7월 120개의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했으며, 여기에는 51개의 저수익 사업과 69개의 비핵심 자산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등 13개 적자 해외법인도 향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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