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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이밍의 神인 줄 알았더니…금양 前임원, 선행매매·차명투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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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0 18:00:30   폰트크기 변경      
리튬광산 MOU 전 배우자 명의로 매수…지분 공시 10회 위반

선행매매 후 소유상황 보고의무 위반 기간.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지난해 하반기 에코프로 3형제 등 2차전지 주가가 고공행진할 당시 고점에 회사 주식을 처분해 주목받았던 허재훈 전 금양 배터리소재사업팀장(상무)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드러났다.

9억원 규모의 주식 상여금을 60억원에 익절하며 매매 타이밍(시점)의 신(神)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리튬광산 개발 및 지분투자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부인의 명의로 공시 의무를 회피한 차명투자가 적발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금양 주식에 대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등 조치안을 의결하고, 허 전 상무를 고발했다.

허 전 상무는 LG화학 출신으로 지난 2021년 12월 금양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까지 임원 현황에 기재된 그의 이름은 올해 1분기 보고서부터 사라져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허 전 상무는 콩고 리튬광산 개발 업무협약(MOU) 체결이라는 호재성 정보를 2022년 9월 27일 확인하고, 10월 11일 배우자 계좌를 통해 금양 주식 1만8350주(2억7621만원)을 매수한 혐의가 있다.

해당 정보는 10월 13일 언론보도와 다음날인 14일 조회공시를 통해 시장에 알려졌다.

또 허 전 상무는 배우자 계좌로 금양 주식 8만8850주를 매매하면서 총 10회의 소유상황 보고의무를 위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이득 금액이 아니라, 정보생성에 직접 관여한 임원이기 때문에 사회적 물의 야기로 봐서 고발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 전 상무가 시장에 알려진 계기는 자사주 매도 때문이다. 그는 2022년 12월 30일 주당 2만3900원이었던 금양 주식 8만주를 상여금으로 받았다. 총 19억1200만원 규모다.

이후 지난해 2차전지 광풍 속 관련 테마로 묶여 금양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한 주식 절반(4만주)을 7월 27일 주당 평균 15만1615원에 장내매도했다.

당일 주가가 전일 대비 22.47% 급락했지만, 9억5600만원이었던 주식을 60억6460만원에 팔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 바 있다.

한편 해당 사건은 금양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양은 최근 과도하게 부풀린 몽골 광산 관련 실적 전망을 정정하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았고, 신공장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를 이끌었던 삼성SDI 출신 이향두 사장이 약 1년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유증 역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았으나, 류광지 회장의 수증 외 신고서상 류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자에 대한 차입금 상환 계획 등 내용이 변하지 않은 만큼 통과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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