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시장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공동주택의 상징, 아파트. 가수 윤수일의 노래 ‘아파트’가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만나 ‘아파트(APT.)’로 42년 만에 ‘재건축’되는 사이, 어린이집, 경로당이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최근 신축 단지 중심으로 수영장, 영화관, 스카이 라운지 등이 갖춰지고 있다.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센터는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아파트 안에서 일상생활 대부분이 가능할 정도로 시설이 다채로워지면서, 이를 맡겨 유지ㆍ보수 등을 관리하는 주택관리업체의 역할과 함께 관련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국내 공동주택은 약 30만개 단지, 1400만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5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된 의무 관리 대상 공동주택에 1만6131개 단지, 957만가구가 거주 중이다.
한국주택관리협회 소속 주택관리업체 136개 중 주택관리업체 우리관리가 1400여개 단지, 100만가구를 관리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 업체가 580개 단지ㆍ41만가구, 3위 업체가 442개 단지ㆍ27만가구, 4위 업체 411개 단지ㆍ24만가구 규모로 ‘1강다약’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주거용 부동산 관리업계 매출액은 7조9000억원 수준이다.
공동주택관리 역사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정부 보조를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ㆍLH)가 건설하던 공영주택의 관리 목적으로 1963년 제정한 ‘공영주택법’이 시초로, 환갑을 넘은 셈이다.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시작으로 대규모 단지가 잇달아 조성되기 시작한 이래 공동주택관리 시장도 그만큼 팽창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관리정보시스템(K-apt)을 보면 지난해 아파트 관리비 규모는 27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