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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점을 재차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지난 7일 임기 전환점(10일)을 앞두고 대국민담화ㆍ기자회견에 나서 난국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다만 회견을 기점으로 반등 시그널도 보인 만큼, 회견때 약속한 인적ㆍ조직개편 등 쇄신 이행 속도와 내용이 임기 후반기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p, 응답률 3.3%)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 주 대비 0.1%포인트(p) 내린 22.3%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역시 0.9%p 오른 75.1%로 지난 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간 지지율은 5일 21%, 6일 21.4%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7일 23%, 8일 23.2%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 주 대비 낙폭도 0.1%p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 2.7%p↓, 인천ㆍ경기1.5%p)과 대전ㆍ세종ㆍ충청(2.9%p↓)에서 내렸다. 반면 보수 텃밭 대구ㆍ경북에서는 전 주(30.2%) 대비 7.0%p 상승한 37.2%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대국민담화ㆍ기자회견 이후 주 후반 들어 직무 긍정론 자극 신호가 있었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며 “제2부속실 출범, 인사쇄신 단행 등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전국민적 공감대 형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민심에 더 귀 기울이며 분발해서 속도감 있게 쇄신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다만 당분간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도 있어야 하고 해외 순방 일정도 잡혀 있어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며 “쇄신은 서두르겠지만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전환점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ㆍ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민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주도 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면, 임기 후반기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11월 7~8일 유권자 1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에선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1.3%p 높아진 30.7%, 민주당은 전주 대비 3.4%p 낮아진 43.7%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7.7%p에서 13.0%p로 오차범위 밖에서 좁혀졌다.
윤 대통령과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던 국민의힘 지지도가 부산ㆍ울산ㆍ경남 12.3%p, 대구ㆍ경북 8.8%p, 70대 이상 5.6%p 등 보수 강세 지역ㆍ계층에서 대폭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은 당정 공멸 위기감을 한 차례 넘긴 듯 보인다”며 “특별감찰관 이슈를 필두로 이뤄질 계파 간 합의 여부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변수에 따른 판세를 살피는 한 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폭 하락한 민주당에 대해선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수용 등 에 따른 당내 반발과 당 대표 사법리스크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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