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30년 만에 열린 총리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중의원(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은 만큼 향후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 하원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승리했다.
1차 투표에서 전체 465명의 의원으로부터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221표를 득표해 160표를 얻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두 후보 외의 인물을 적은 84표는 무효처리됐다.
앞서 지난 9월 말 사임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이어 자민당 총재가 된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자민당 스캔들 관련 부정적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하원을 조기 해산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조기 총선을 실시했으나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수는 279석에서 215석으로 줄어 과반수 아래로 떨어졌다.
즉 이시바 내각의 정책 추진에 야당의 동의가 필요해진 만큼 협력이 필수적이 됐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시바 총리는 투표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모든 정당에 진지하게 접근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일본이 평화로운 국가가 되고 국민 생활이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밤 첫 취임 당시 선임한 1차 내각 각료 중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 등 16명을 유임했다.
또 총선에서 낙마한 법무상, 농림수산상과 공명당 대표로 취임한 사이토 테츠오 전 교토교통상의 빈자리를 채웠다.
2차 내각에 기용된 인물은 순서대로 스즈키 게이스케 전 외무성 부대신,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 히로마사 전 경제산업성 정무관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별도로 실시된 참의원(상원) 총리 선거에서도 239표 중 142표를 얻어 재선출됐다.
이시바 정부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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