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내수 소비 부진의 영향을 K-푸드 인기가 상쇄하면서 ‘3조 클럽’에 가입하는 식품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증권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과 풀무원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이 3조원을 넘기면 3조 클럽 식품사는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어난다.
이날 발표한 오리온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242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연매출 3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1% 오른 3조9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0% 상승한 5461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더 많은 오리온은 4분기에 다른 때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내년 1분기에 있는 중국의 명절 '춘절'과 베트남의 명절 '뗏'을 앞두고 4분기부터 제품 판매가 늘어 해외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현지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모두 갖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4분기부터 1분기까지 명절을 앞두고 선물하는 수요가 급증한다”며 “명절을 대비해 어린이 소비층을 대상으로 젤리와 쌀과자 신제품을 늘리는 등 키즈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조9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조원에 못 미쳤던 풀무원은 올해 3조1301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도 해외 매출이 3조 클럽 가입까지 모자라는 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365억원에서 지난해 5600억원으로 증가했다. 두부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매출은 같은 기간 2387억원에서 365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도 '제로' 음료 실적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원을 넘기며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4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3조10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4조원을 넘기면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에 이어 4조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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