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ㆍ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취임 후 첫 중남미 순방에 나서며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39년 설립된 에페는 중남미 등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4대 글로벌 통신사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ㆍ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차례로 방문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차기 의장국으로서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점을 언급하며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아시아ㆍ태평양)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다자외교 무대는 향후 글로벌 정세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벼랑끝으로 치닫는 등 국제사회는 이미 격동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국 견제 기조를 핵심으로 관세 장벽 등 ‘자국 중심주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돼 우리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해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 대해선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태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신(新)행정부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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