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스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사용하던 소스를 불닭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이 이번에도 라면3사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434억원) 대비 101.1% 신장하며 3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은 3352억원에서 4389억원으로 30.9% 올랐다.
삼양식품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1조2491억원)과 영업이익(873억원)이 모두 지난해 연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반면 농심의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매출은 0.6% 줄어든 8504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영업이익도 23.4% 줄어든 6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5%한 감소한 9041억원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분기에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 덕분에 성장했다. 이번 분기 해외 매출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해외 매출은 전체의 78%에 달한다.
면류만 떼놓고 봐도 삼양식품의 성장률은 가파르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면스낵 부문 매출은 402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36%나 증가했다.
한편 농심은 라면 부문 매출이 7012억원으로 4.16% 신장했고, 오뚜기는 2493억원으로 8.02% 늘었다.
삼양식품은 네덜란드 판매 법인이 올해 3분기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등 유럽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내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남 밀양 제2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지역 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장 증설 이후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기 내수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농심과 오뚜기는 남은 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단 목표다. 오뚜기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2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8109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은 876억원에서 932억원으로 늘었다.
농심도 올해 3분기 내수 사업 매출은 스낵(-6.6%)과 음료(-13.8%) 등의 카테고리에서 감소한 반면, 국내 수출(33.5%)과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 등은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올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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