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협력 사무국 설치에 합의했다. 신설되는 사무국은 안보와 경제, 첨단기술, 인력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의 협력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40여분간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3국 협력 사무국의 운영이사회는 한국과 미국, 일본 각국의 고위 공무원 1명씩으로 구성된다. 운영이사 3명이 한국, 미국, 일본 순으로 2년씩 돌아가며 사무국장을 맡는다. 한국은 첫 수임국으로, 조만간 외교부 내에 사무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신설되는 협력 사무국은 인도-태평양을 번영하고 연결되며, 회복력 있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목표와 행동들을 더욱 일치시키도록 보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다.
공동성명에서 “한미일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위반과 회피,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성명에는 중국과 대만, ‘양안’ 문제에 대한 3국의 입장도 담겼다.
한미일 정상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반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임을 인식한다. 대만에 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 간 경제 파트너십 심화, 한국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 수임 및 협력 관계 구축,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긴급상황 시 위기대응네트워크(CRN)를 통한 회원국들의 필수 물자 접근 보장,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협력,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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