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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필수품 넘어 가구ㆍ가전 설치, 장보기 배달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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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8 06:34:41   폰트크기 변경      
수수료ㆍ배송 인력난 문제도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이용 현황 추이. /사진: GS리테일 실적발표 자료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국내에서 벌어진 첫 배송 경쟁은 코로나19 시기였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찾던 소비자들이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온라인 주문을 찾으면서 배송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일찍이 조 단위 투자를 했던 쿠팡은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비대면 주문 수요를 흡수, 2020부터 2023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32% 신장했다. 이 때 신세계그룹, 롯데쇼핑 등 기존 유통 강자들도 자체 물류 시스템에 투자하면서 익일 배송, 퀵커머스, 매장 픽업 등 배송 특화에 나섰지만 엔데믹과 함께 추가 투자 없이 일부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 새롭게 벌어지는 배송 경쟁은 주기가 짧아지고, 품목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국내 유통 시장 내 점유율을 넓혀가자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인 G마켓, 옥션, SSG닷컴 배송을 CJ대한통운에 일임했다. CJ대한통운이 구축한 전국 풀필먼트(보관ㆍ배송 일괄 서비스) 시설을 활용해 추가 물류 투자 없이 로켓배송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월부터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뿐 아니라 제휴를 맺은 홈쇼핑 등에서도 매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네이버는 내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선보이면서 퀵커머스 뿐 아니라 당일 배송, 익일 배송, 새벽 배송, 희망일 지정 배송 등으로 다각화 한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상품군에 맞춰 최적화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구축한 풀필먼트 연합‘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에는 일반 택배사, 풀필먼트 서비스사, 퀵커머스 운영사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네이버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퀵커머스 분야에서는 먼저 진출한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분기 기준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2021년부터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 현재 240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주로 이용한다.

빠른 배송 경쟁 분야가 확산하면서 서비스 이용 수수료나 배송인력난 문제도 예고된다. 이미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는 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낮추자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평일 점심 기준 최대 1만원을 넘었던 1건당 배달비는 현재 35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력 이탈이 심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무면허 배달 기사가 등장한 상태다.

수수료도 문제다. 편의점 퀵커머스의 경우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 배달비 일부, 배달기사 수수료 등이 부과된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수료 부담 탓에 배달은 운영하지 말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 시설과 인력 투자 없이 배송 서비스를 특화하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더라도 사업에 활용한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 확보할 수 없어 제살 깎아먹기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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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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