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세계백화점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세계가 온라인에도 VIP(우수고객) 중심인 백화점 DNA를 심는다. 그동안 신세계의 온라인 서비스는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기조 속에서 차별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9일 VIP 전용 큐레이션 플랫폼 ‘더 쇼케이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더 쇼케이스는 신세계백화점 공식 앱 안에 VIP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형 채널이다. 백화점 VIP 고객이 관심을 갖는 상품이지만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상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소규모 럭셔리 여행 상품, 오리지널 미술 작품, 해외 명품 브랜드의 주문 제작 상품 등이다. 더 쇼케이스가 아닌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가격, 혜택 등을 차별화한다 .
더 쇼케이스에서 소개하는 첫 상품은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의 신차 ‘폴스타4’다. 백화점 VIP 고객 중 30∼40대 비중이 5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를 선별했다. 더 쇼케이스에서 구매하는 상품은 신세계 VIP 고객 산정에 필요한 실적으로도 인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VIP 중심의 온라인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키운 전략 역시 VIP가 핵심이었다. 회장 취임과 함께 백화점 VIP 등급을 조정하고, 본점 등 일부 매장에는 VIP 라운지와 특화 시설을 신설하면서 백화점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백화점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VIP 혜택을 강화하자 해당 고객의 앱 사용률이 98% 늘어나면서 온라인도 VIP 전략이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온라인몰인 신세계몰 역시 변화가 예고된다. 신세계몰은 그룹 통합 플랫폼인 SSG닷컴 안에서도 백화점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패션 화보같은 콘텐츠를 구성해 할인 행사보다는 브랜드 소개에 주력하면서 단독 상품을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계열 분리 단계에서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을 이마트가 흡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며 백화점몰은 정유경 회장 색채가 짙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VIP 혜택을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신세계의 VIP 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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