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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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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0 06:01:34   폰트크기 변경      
G마켓ㆍSSG닷컴 '적자' … 이커머스 난항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공들인 이커머스 사업이 진퇴양난이다. SSG닷컴은 적자 폭을 줄였지만 계열 분리 과정에서 백화점 이미지를 잃을 가능성이 크고, 3조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G마켓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8774억원) 대비 16.4% 감소했다. 4분기에 지난해 수준(319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야 연매출 1조원이 무너지지 않는다. 영업손실이 커진 것도 문제다. G마켓의 누적 영업손실은 341억원으로 지난해(322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사업이 핵심인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어 벌어진 사태로 보고 있다. 2021년 이마트가 G마켓을 인수하기 전 2019년(1조955억원), 2020년(1조3185억원), 2021년(1조3519억원)까지 성장 중이었고, 국내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우량 채널이라 가치도 크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마트가 인수한 후 2022년(1조3185억원), 2023년(1조1967억원) 연속 매출이 감소했고 올해는 1조원대도 지키기 어려운 처지다. 인수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마트는 지난해 G마켓 인수대금 이자로만 4167억원을 지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유통이 아닌 IT 사업 성격이 강해 오프라인 대형마트처럼 가격 경쟁력만 내세워서는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없다”며 “정용진 회장이 수시 임원인사를 통해 재무, 영업 전문가를 각 사 수장에 앉힌 것도 대형마트식 인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마켓의 실적이 이마트 인수 전후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시너지 창출에 실패했다고 본다.

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출발한 SSG닷컴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78억원) 대비 6.2% 줄었다. 누적 영업손실을 전년(646억원)보다 172억원 줄였지만 여전히 474억원에 달한다.

최근 특수목적법인인 올림푸스제일차를 새 재무적 투자자(FI)로 확보했지만, 사실상 금융 대출에 가깝다. 기존 FI의 SSG닷컴 지분(30%)을 매각하는데 실패하자,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3년간 신세계그룹이 지불해야 할 이자는 1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 여파로 판매자 이탈이 있었고, 기존 판매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이커머스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오픈마켓 사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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