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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 HD현대 제공 |
주목할 점은 실제생산량의 증가다.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생산량은 조선소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완성 후 적시에 납품을 완료하는 것이 매출 인식과 신규 수주 확보의 핵심”이라며 “현재 수주잔고를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소들의 높은 생산성과 가동률은 수주잔고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현재 빅3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120조원을 넘어선 상태로, 각사의 도크는 향후 3년 이상 생산 물량으로 인해 포화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77척, 197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35억달러)의 146.4%를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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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 한화오션 제공 |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54억달러(24척)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97억달러)의 56%를 확보한 상태로, 연내 모잠비크 코랄술 FLNG(25억달러) 프로젝트를 비롯해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다수 프로젝트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무난한 목표 달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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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 삼성중공업 제공 |
선별수주 전략을 통한 수주잔고의 질적 측면도 개선됐다. 현재 각사의 도크를 채우고 있는 물량 중엔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러한 선박들은 최근 치솟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뒷받침해줄 예정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9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도 밝다. 클락슨리서치는 향후 3년간 8000만GT 이상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중에서도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는 2050년까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NG추진선 1200척(건조 중 1000척 포함), 메탄올추진선 300여척 등 친환경 선박이 전체 선박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2012년부터 건조된 1세대 친환경 선박도 2040년까지 새로운 기술 적용을 위한 교체가 필요하다.
다만, 생산 현장의 우려 요인도 있다. 올여름 조선업계에서는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연대 파업을 일으키며 생산차질 우려가 커졌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20여 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이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 최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아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수십차례에 걸친 조율 끝에 약 5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끝내 부결되면서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숙련공 부족 현상도 여전히 지속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량이 많다는 것은 생산과 납기 준수를 위한 부담도 크다는 의미”라며 “조선사들이 수퍼사이클을 이어가기 위해선 한정적인 인력 확보와 함께 효율적 공정 운영을 통해 생산의 원활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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