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대표의 전략과 비전
사람 얼굴서 512개 특징점 추출
신원확인에 감정ㆍ행동까지 분석
제1금융권 모바일뱅킹 시장서
얼굴인식 로그인 최초 상용화
1000만명 중 1명 얼굴인식 시간
불과 0.06초… 업계 최고 속도
위변조 허용률 0.85% 수준 그쳐
모바일신분증 기준 국내유일 통과
이지훈 대표./사진=메사쿠어컴퍼니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얼굴인식 기술은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금융권뿐 아니라 여러 분야로 시장을 넓혀 사회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고 싶습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메사쿠어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이지훈 대표가 말하는 회사의 비전이다.
이 대표가 지난 2020년 창업한 메사쿠어컴퍼니는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비전 인공지능(VISION AI) 전문기업이다. VISION AI란 ‘보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며 사람의 시각적 인식을 기술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사쿠어컴퍼니는 이를 기반으로 얼굴인식을 넘어 다양한 영상분석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 중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단순 신원확인이 아닌 감정상태나 심박수, 행동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경험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메사쿠어컴퍼니의 얼굴인식 기술은 사람의 얼굴에서 512개의 특징점 추출로 시작된다. 얼굴에 살이 찌거나 빠지는 등 변화도 있을 수 있어 눈썹부터 입술 사이에 있는 눈동자의 특징에 점을 찍어 카메라를 통해 벡터 값으로 인출한다.
이어 새로 뽑아낸 특징점과 기존 보관한 부분이 일치하는지 추론하는 과정을 거쳐 얼굴인식 기술을 완성한다.
얼굴인식은 비대면 안심서비스 제공에 특장점이 있다.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다른 PC 등에 센서를 연결해야 하는 여타 신체인식 기술과 달리 카메라 외엔 별도의 디바이스가 필요하지 않다.
메사쿠어컴퍼니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포함, 다수의 공인 인증을 획득하는 등 단기간 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4년 만에 얼굴인식 분야에서 국내 금융권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하며 국내 최초로 제1금융권의 모바일 뱅킹 얼굴인식 로그인을 상용화했다. 국가 모바일 신분증 구축 사업의 주요 얼굴인식 기술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카드 등 금융기관과 협력해 얼굴인증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6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우리 기술을 경험했다”며 “이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KISA를 통해서는 정확도 100%, 한국인정기구(KOLAS)에선 1000만명 중 1명의 얼굴을 인식하는데 불과 0.0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업계 최고의 속도도 공식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선 얼굴인식 위변조 허용률 0.85%를 기록하는 등 행정안전부에서 모바일 신분증 조건으로 두는 허용률 3%를 가볍게 통과했다. 이는 모바일 13기종 중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성과다.
메사쿠어컴퍼니의 기술은 이미 금융권에서 ‘비대면 얼굴인식 본인확인 (e-KYC) 솔루션’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는 신분증 촬영을 통해 획득한 신분정보 및 얼굴이미지를 카메라를 통한 얼굴과 비교해 비대면 계좌개설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인증서, 휴대폰 인증 등 매체 기반 본인확인에 비해 훨씬 효율적으로 본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모바일 얼굴인식 로그인 솔루션’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얼굴인식 서버를 갖추고 모바일 뱅킹앱 로그인 시 적용하는 것으로, 서버 내 등록된 얼굴 탬플릿을 활용해 멀티채널 기반의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한 금융기관의 경우 350만명의 사용자가 얼굴등록을 했고 매월 20만건 이상의 로그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도전은 초기에 기술을 알리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과정이었다”며 “얼굴인식은 보안과 정확도가 핵심인데, 금융권 및 공공부문에서의 고도화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많은 기술적 과제 해결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수백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해야 했고 조명이나 각도 같은 다양한 환경변수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관건이었다.
그는 “결국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원들의 헌신과 열정이었다”며 “모든 팀원이 기술적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협력했고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그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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