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2.2%)에서 2.0%로 내려잡았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목표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이같은 발표문을 내놓고 “통화 정책 정상화, 환율의 유연성 확보, 점진적인 재정 건전화 및 선별적인 금융 정책의 조합이 거시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회복세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2.2%로 종전(2.5%)보다 0.3%포인트(p) 낮췄다. 이는 3분기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내수회복세가 약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대 초반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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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단장(왼쪽)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IMF-한국 연례협의결과 브리핑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단장(사진)은 ‘트럼프 리스크’ 관련 질문에 대해 “당연히 미국 선거의 결과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최대 도전과제인 고령화 대응책을 주문했다.
그는 “고령화에 대응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무역패턴 및 혁신기술 변화, 기후취약성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출산을 어렵게하는 경제적 제약 요인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고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했고 금융안정성 위험은 감소했다”며 “강력한 경제 펀더멘탈과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통해 최근의 여러 차례 글로벌 충격에 잘 대응해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정 상황에 관해서는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또는 기후변화 사안들을 감안해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점진적인 금리인하를 주문했다. 아난드 단장은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당국은 부동산 관련 금융리스크의 취약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건전성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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