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트럼프 차기 행정부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린다 맥마흔이 과거 성학대 사건 은폐 의혹에 휘말렸다.
20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설립자인 린다 맥마흔을 상대로 과거 링 보이로 일했던 5명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제기인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WWE의 전신인 WWWF에서 10대 시절 일하면서 고위 임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맥마흔 부부가 이를 알고도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린다의 남편 빈스 맥마흔은 별도로 성학대와 인신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전직 WWE 여성 직원이 빈스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WWE 관계자들과의 강제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빈스는 2022년에도 유사한 성추문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당시 침묵을 대가로 금전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흔 부부는 1980년 WWE를 설립한 이후 트럼프의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린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트럼프의 선거 자금 모금과 정권 인수팀 공동 위원장을 맡아왔다.
린다의 법률 대리인은 현재 그녀가 빈스와 별거 중이며, 이번 소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향후 빈스에 대한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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