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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그룹 2025년 정기 인사…안정 속 미래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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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1 16:50:10   폰트크기 변경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사진:LGU+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LG CNS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2025년 정기 인사 키워드는 ‘안정’과 ‘미래’다. 21일 발표된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투트랙 전략이 돋보인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대거 유임이다. 권봉석ㆍ신학철 투톱 부회장 체제를 유지한 것은 물론, LG전자 조주완 사장,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등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조주완 사장은 LG전자를 B2B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시켰고,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2조원대 적자를 3000억원대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김동명 사장도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해 선방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래 준비는 과감했다. 신규 임원의 23%를 AIㆍ바이오ㆍ클린테크(ABC) 분야에서 발탁했고, AI 분야에서는 30대 임원 3명을 파격 발탁했다. R&D 임원도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수장 교체도 주목할 만하다. 신임 CEO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은 베인&컴퍼니 출신 전략통으로, AI 전환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화학의 경우 3대 신성장동력(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육성을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반도체 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책임지는 김동춘 전무와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맡은 장기룡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차세대 리더 발굴도 눈에 띈다. LG CNS 현신균 대표의 사장 승진,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발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970년대생 강내규 CTO, 노도엽 CHO의 전무 승진은 젊은 리더십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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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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