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론’ 꺼낸 트럼프…“정권 전환기, 바이든 정부와 한팀”
지난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의 파병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우려하며 전쟁을 빨리 끝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반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통령 당선인은 확전과 이게 어디로 갈지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왈츠 의원은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수많은 인명이 소모되고 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수준”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종식할 필요성에 대해 분명하게 밝혔다.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누가 있는지, 휴전인지 아닌지, 종전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월(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이(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대화했다면서 “우리의 적들이 지금이 두(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를 이간질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우리는 긴밀한 관계이며 정권 전환에 있어서 미국과 함께 한 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사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전선을 어느 정도 고착하려는 조치이며 우리는 러시아의 영토 확보를 막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왈츠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최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분명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이 앞으로 이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로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고,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으로 미국 정부의 정보업무 총괄 수장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2기 행정부에서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는 지난 7월 블룸버그 주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땅을 ‘자치 구역’으로 만드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레넬이 특사로 임명될 경우 종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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